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가 '댓글 활동'에 동원됐는데요.
검찰 수사결과 이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지회는 사실상 국정원의 '직할 부대'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윤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윤상 기자]
"퇴직자들을 적극 활용하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를 '사이버 외곽팀' 활동에 동원하도록 직접 지시 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국정원 전·현직 간부들의 진술로 확인됐습니다.
현직 국정원 직원들과 퇴직자들이 마치 '한 몸'처럼 사이버 공간에서 심리전을 벌인 것입니다.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양지회를 특별 관리했던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은 구속됐습니다.
[민병주 /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지난달)]
(어떤 점이 제일 억울하세요?)
"…."
양지회 회원들이 국정원 공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퇴직자들이어서 댓글 지원금을 미끼로 손쉽게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을 원 전 원장이 노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양지회는 국정원 심리전단의 친위조직, 직할부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세훈 전 원장 재직시절 국정원이 양지회 측에 수십억 원을 지원한 것도 댓글활동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검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 중입니다.
검찰은 원세훈 전 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하면서 '댓글 활동'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이윤상 기자 yy27@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성정우